다들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말하자면 저는 재작년에 등반을 해봤습니다. 제주도 한라산 등반은 제 인생 버킷리스트였기 때문에 '20대 때에 꼭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 왔었습니다. 운 좋게 한라산 등반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모여 4명이 함께 등반했고, 성공했습니다. 등산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아마 한라산이 버킷리스트거나 이미 등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등산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왜 막연히 한라산을 오르고 싶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에 나혼자 산다에 최강창민과 시우민 두 분이 나와 한라산 등반을 하는 회차를 봤는데, 그때 '와 저거다!' 했고 바로 '가고 싶다!'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때 두 분이 한라산 설산을 올랐는데 새하얗게 눈이 덮인 한라산이 너무 예뻤고 직접 가서 꼭 봐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에만 품던 버킷리스트를 이뤘는데 정상에 올랐을 때 그 감동이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은 제주도 한라산 초보자의 생생한 등반 후기를 비롯한 코스, 예약 등 정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한라산 등반 예약, 주차장 정보
한라산은 높이 1950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해 있으며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휴화산입니다. 꼭대기 정상에는 백록담이 있고, 백록담은 사계절 내내 물이 고여 있습니다. 한라산에 올라가서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것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흔치 않은 일 이라고 합니다. 한라산 탐방을 하려면 <한라산 탐방 예약시스템>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탐방 전에 사전 예약을 필수 입니다. 한라산 탐방 코스는 관음사/성판악 2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등산 예약시간은 3가지로 나뉘는데, 오전 6시~오전 8시 / 오전 8시~오전 10시 / 오전 10시~오후 12시입니다.
탐방 인원은 하루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관음사 코스 : 계단길이고 급경사가 많아서 어렵고 힘이 들지만 경치가 좋음
> 관음사지구야영장 - 탐라계곡 - 개미목 - 삼각봉대피소 - 정상
> 편도 5시간, 8.7km
성판악 코스 : 초반에는 돌길+숲길이라 힘들지만 완만한 길이 많음. 하지만 경치가 별로 없음.
> 성판악입구 - 속밭 - 사라오름입구 - 진달래대피소 - 정상
> 편도 4시간 30분, 9.6km
보통 처음 한라산 등반하시는 분들은 성판악을 많이 올라갑니다. 저도 그래서 성판악으로 선택했습니다. 성판악 주차장은 미리 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5시 30분만 되어도 만차인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차량이 78대만 주차할 수 있어서 혹시나 늦게 도착하실 것 같으면 제주 국제대학교 인근 주차장에 주차하고, 성판악 가는 버스를 타고 가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한라산 등반에 필요한 준비물은 아래에서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2. 한라산 등반 초보자 리얼 후기
인생 버킷리스트로 호기롭게 도전한 한라산 등반! 진짜 말 그대로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사실 새벽에 일어나는 것부터 너무 힘들었습니다. 혹시나 주차장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해서 거의 5시에 도착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침도 컵밥으로 든든히 먹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갔습니다. (전날에 장비 렌트 완료)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역시나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질세라 장갑, 모자, 헤드랜턴 등 장비를 다 착용하고 입산하는 줄을 섰습니다. 6시가 되자마자 다 같이 입산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12월 초에 갔었는데 확실히 해가 짧아서 6시에 너무 깜깜했습니다. 헤드랜턴이 없었으면 큰일 날 것 같을 정도로 어두운 산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돌길이 많아서 발밑을 조심조심 가야 했습니다. 아니면 발목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1시간을 떠들면서 올라가니 서서히 해가 나면서 밝아졌습니다. 등산하면서 일출을 맞이하다니 감동적이었습니다. 신나게 사진 찍고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전진해서 올라갔습니다. 확실히 해가 나오니 올라가는 속도도 붙고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힘들어서 속밭 대피소에서 잠깐 화장실을 들리고 과자를 먹으며 10분 정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화장실은 속밭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에 있으니 꼭 들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부터 눈길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또한, 땀이 나니 겉옷도 벗고 그렇게 또 2시간 정도를 열심히 올랐습니다.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통제 시간이 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 통제 시간은 12시, 백록담 하산 시간은 13시 30분, 진달래 대피소 하산 시간은 15시 입니다. 이후 도착한 진달래 대피소. 이곳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본격적으로 정상 가기 전 김밥과 라면을 먹었습니다. 역시 라면은 수영 후와 등산 후에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꿀맛 같던 휴식을 끝내고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얼마나 힘들던지, 이때가 진짜 고비였습니다. 점점 허리가 아파져 오고 아이젠을 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발목도 아프고 '아 괜히 한라산 가자고 했나' 잠깐 후회를 한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대략 1시간 걸려 도착한 한라산 정상! 진짜 정상에 오르니 고생했던 약 4시간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멋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늘과 가깝게 있는 순간이 아니었나 신기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올라갔을 때는 날씨가 맑고 청량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백록담도 당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한라산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 줄도 대략 1시간을 기다려서 찍었습니다. 한라산에 오르니 모든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두려운 순간을 다 헤쳐 나갈 수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상에서 느낀 그 감동은 올라가 보신 분들만 알 것입니다. 이후 하산하는 고통은 진짜 상상 이상입니다. 차라리 등산하는 게 훨씬 나을 정도입니다. 거의 마지막 1시간은 울면서 내려올 정도로 무릎, 허리, 발목 등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누가 업고 가거나 차라리 쓰러져서 헬리콥터가 데리러 와줬으면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만큼 하산하는 게 진짜 힘들다는 후기입니다. 그래도 또 한라산을 가고 싶냐고 물으면 '당연하지!'라고 대답합니다. 한라산은 그만큼 가치가 있고 도전 의식과 용기를 준 등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이 간 동료들에게 힘도 얻고 인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을 함께하면 인성이 드러난다는 말. 결국 좋은 동료들임.) 저의 한라산 첫 등반은 겨울, 설산에 갔지만 다음에는 봄과 가을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한라산을 안 가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한번 올라가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인생에 한 번은 가보면 너무 좋은 곳입니다.
3. 한라산 등반 준비물
신분증, 예약 문자, 등산 필수품(아이젠, 등산 스틱, 등산화, 등산 가방 등), 여러 겹 옷(저는 히트택, 맨투맨, 후드집업, 후리스 점퍼), 등산 바지, 양말 2겹, 귀 덮히는 모자, 등산용 장갑, 간식거리(초콜릿, 물, 귤 등), 정상가서 먹을(컵라면,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 붙이는 핫팩, 헤드랜턴(일행 중 2명이 챙김), 보조배터리 등
'영화,드라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봄꽃 여행, 불광천/안양천/응봉산 벚꽃명소 축제 정보 (0) | 2023.04.05 |
---|---|
더글로리 시즌2 몇 부작, 등장인물 관계, 줄거리(스포 있음) 정주행 후기 (0) | 2023.03.13 |
부여 여행 코스, 성흥산성 사랑나무 가는법, 주차장, 국내여행 추천 (0) | 2023.03.08 |
사랑의 불시착 OST, 손예진, 현빈 인생 드라마 정보+후기 (0) | 2023.03.06 |
멜로가 체질 인생 드라마 정보, 등장인물, 줄거리 후기 (0) | 2023.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