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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리뷰

엽서도서관 연희동 포셋 구경하기

by 떠현 2023. 2. 21.

지난 1월달 보다는 기온이 많이 오른 것 같은 2월달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력을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2023년의 1분기 마지막 3월달로 향하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2월이 해외여행을 제외하고, 어디를 놀러가기 애매한 달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밖에 돌아다니려니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며야 하고, 실내에 있자니 1월에도 주구장창 실내에 있었는데 뭔가 억울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럴때 자주 찾았던 동네나 곳들은 다시 가보곤 합니다. 자주 가봤으니 그만큼 익숙하고 마음이 편안한 곳일 테니까요. 오늘 글을 쓸 곳도 바로 그런 곳 중에 하나 입니다.

연희동 포셋

1. 연희동 포셋 정보

연희동 포셋은 작년 5월쯤에 오픈한 엽서 도서관입니다. '엽서 도서관'이라니 처음에 저도 생소했고 이것 하나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연희동 포셋은 작년에 오픈한 이래로 사람들이 평일, 주말 할 것없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연희동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연희동 포셋은 도서, 음반, 문구류를 취급하는 엽서 도서관 입니다. 위치는 애매한 곳에 있는데, 버스를 타거나 조금 걷다보면 나타납니다.

포셋 연희

2. 감성넘치는 엽서, 포셋(POSET)

3층을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앙증맞은 포셋 간판이 반겨줍니다. 입구 문에는 매주 포셋에서 남기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올 때마다 이것을 보는 재미가 있고, 이런 글을 쓰는 분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포셋 내부에 들어가면 '엽서 도서관'이라고 불릴만한 이유가 다분합니다. 약 3천개의 엽서가 진열되어 있는 포셋을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진열대가 약 5개 정도 있고 거기에 다양한 스타일의 엽서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안쪽에서부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러스트, 사진, 캘리그라피, 그림 등등 귀엽고 심플한 디자인의 엽서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엽서를 구경하면서 느낀 점은 '편지 쓰고 싶다!' 였습니다. 옛날에는 '편지'라는 것이 생일, 기념일 등 축하하거나 특별한 날에만 쓰는걸로 알게 모르게 생각이 굳혀져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꼭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짤막한 쪽지나 편지 쓰는 게 이상하지도 당연하지도 않은 시대가 되어, 많은분들이 주고받고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시대는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전화 등 무수히 많지만 그 중 편지는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꾹꾹 눌러 담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편지를 안 쓴지 꽤 오래되었는데 포셋을 구경하며 여러 장 엽서를 샀습니다. 생일 카드 외에 가볍게 주변 지인들이나 남자친구, 부모님 등 마음을 전할 상대를 생각하니 어느 순간 제 손에 여러 장의 엽서들이 쥐어져 있었습니다.주위를 둘러보니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보였고, 이런 감성을 잘 겨냥한 포셋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셋 연희동

포셋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쪽에는 사물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정기권처럼 끊어 나만의 사물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편지뿐만 아니라 물건들을 보관해도 된다고 합니다. 또 창가 쪽에는 1인 테이블이 5개 정도 비치되어 있는데, 이곳은 엽서를 구매한 분들이 바로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엽서를 고를 때 제가 들었던 '편지 쓰고 싶다!'라는 마음 또한 포셋에서 먼저 읽었나 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이 자리들은 항상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엽서를 고를 때 떠올렸던 대상들을 바로 엽서에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이곳에서 생일을 맞은 친구, 새해맞이 주변 분들에게 인사 및 감사 편지를 적었습니다. 긴 글자가 아니어도 한장 한장 마음을 담아서 쓰니 기분이 몽글몽글해지고 따뜻해졌습니다. 연희동 구경하실 분들은 포셋 강력히 추천합니다. 손으로 직접 써서 전달하는 편지의 매력을 모두 함께 느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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